Sunday, August 1, 2010

이포보 고공농성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슨투더시티 이번에는 미남미녀 디자인 그룹 FF와 녹색자매 혜진씨, 은솔양과 그 외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의 광고를 보고 오신 많은 분들과 
이포보 고공농성현장, 낙동강 내성천에 다녀왔습니다.

낙동강은 작년 12월,올해 3,4,5월에 이어 다섯번 째
남한강은 1월, 3월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강에 같이 내려가자고 사람들을 모집하고서 막상 가기 전날에 몸이 무겁고,
아침일찍 눈 뜰 생각에 괜시리 피곤하여 아픈척 하고 가지 말자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경북 예천 회룡포에 도착해서 내성천 맑은 물에 발을 담그니 맘이 풀리고 역시 오기를 잘했구나
각했습니다. 

2010.07.30 내성천 회룡포.  못생긴발이 훤하게 내다 보입니다.


전국운하반대교수모임, 상주 습지와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낙동강 순례를 온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강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자 꼭 내성천에 들립니다. (해운대에 수만 인파가 몰렸다는데, 물 맑고 백사장이 해운대보다 좋은 내성천에 사람이 이리 없다니 참 우리가 몰라도 너무 모른다 생각했습니다. 아직 피서 안가신 분들은 회룡포를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
 2010.07.30 내성천 회룡포


2010.07.30 내성천 회룡포. 맑은 물보고 완전 신난 사람들


맑은 물, 발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모래, 빨리 헤엄치는 물고기들, 아름다운 모래톱을 보고 탄성을 지르는 사람들을과 함께 물놀이하며 모처럼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내성천은 4대강 사업에서 빗겨나간 부분입니다만 상류 구담보 건설로 작년 보다는 조금 탁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맑고 모래는 아름다웠습니다.
2010.07.30 내성천 회룡포.
모래밭에 너부러져있는 참가자들 
해운대 모래는 다 여기서 공급됩니다. 12개의 댐이 막아버리면 모래는 공급이 중단됩니다.


2010.07.30 내성천 회룡포.
한겨례기자님을 위해 포즈를 잡는 참가자들 토요일에 신문에 나왔습니다 

두 세 시간 정도 발을 담그고 놀다가 저녁에는 4대강의 진실에 대한 강의와 공연이 있었습니다. 12시가 다 되고 행사가 끝이날 무렵 너무 피곤하여 잠이 쏟아지는데 수녀님들의 깜짝공연이 있었습니다. '강은 흘러야 한다, 우리의 강은 흘러야 한다. 그대로 흘러야한다' 수녀님들의 소박한 화음에 갑자기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망가진 강들의 모습이 떠올라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당시 동영상은 아니고, 검색해서 찾았습니다. 라이브가 훨씬 좋군요 ^_^)


다음날 저는 또 한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난 3월 온통 풀밭이였던 남한강 이포교 근처, 분명히 고라니가 놀라 이리 저리 겅충겅충 뛰던 풀밭이 사라지고,  백골 같은 콘크리트 댐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 습지를 없애고 생태공원을 만든다고 합니다.  청계천에서 발굴된 문화재는 중랑구 하수 종말처리장에 방치하고, 버린 문화재 모양으로 돌을 깎아 청계천변을 조경한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지금은 구조물 사이로 물이 흐르지만 댐이 완성되면 물이 흐르지 못합니다. 이포보 근방에 여기저기 반대하지 말라는 플랜카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 플랜카드가 여주시민 모두를 대변한다고 할 수 는 없지만, 여주쪽에서는 4대강 사업이 특히나 인기가 좋습니다. 4대강 사업은 홍수 피해와 전혀 상관없는 '한반도 대운하'사업입니다. 상주에서도 예천에서도 여주에서도 주민들이 순례단에게 화를 내시며 "니들이 강가에 살아 봤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문제에 참견하지마라" 하십니다. 제가 "이게 정말 홍수 예방 사업이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 여기 댐 지으면 홍수피해 더 커지고요, 중요한 건 이 사업은 대운하 사업입니다. "라고 말하자 주민들은 들은척 못들은척 하십니다. "안한다고 한 사업을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기는 강을 살리는 기다." 서울사람도 강변에 삽니다.  망가진 강 한강. 4대강의 미래에서 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낙동강 남한강이 지역주민것은 절대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체, 민족 , 지구의 것이니 한 사람 한사람, 모든생명이  모두 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2010.07.30  남한강 이포보 공사장옆 플랜카드
2010.07.30  남한강 이포보 생태공원 건설현장 



그리고 뒷편 이포보 공사장 40m 크레인에 올라간 세 사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10.07.31  남한강 이포보 건설현장 
2010.07.31  남한강 이포보 건설현장 



응원의 함성을 보내는 방문객들에게 양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세 사람의 손짓을 멀리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망원 렌즈가 없는 관계로 경향 신문의 사진을 빌려 왔습니다.




경기 여주군 한강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농성자들이 1일 자신들을 격려하는 시민들에게 손으로 ‘하트’ 표시를 하며 답하고 있다. 경향신문 여주 | 김정근 기자 2010.08.01

오늘로 세 환경운동가는10일째 고공농성중인데 지금 식량이 떨어진지 3일이 넘었다고 합니다.그리고 정부에서 분명히 약간의 식량과 물을 보급하는 것에 동의 했지만 며칠 째 식량 올려 보내는 것을 막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전에도 몇 번 만났던 이항진 여주환경연합 위원장님은 이 정권은 기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작자들이라며 분노했습니다.  이항진 위원장님은 원래 운동은 재미있게 해야한다며 서글서글 웃으시고 농담도 많이 하셨는데, 몇 달 사이에 웃음은 사라지고 그을린 피부 때문인지 눈동자가 유난히 하얗게 빛이 났습니다.

땡볕 더위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40m 철골 구조물 위에 그늘도 없어 불편하게 서있는 세 사람을 보니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공사장 입구에는 전경차가 3대가 와있고 전경들과 용역 경호원들이 공사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대치 광경을 처음 본 어린 학생들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당황했습니다. 


 2010.07.31  남한강 이포보 건설현장 




3일전 함안보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40m 높이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4대강 사업 반대를 외치며 고공농성을 벌이던 최수영·이환문씨는 희한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크레인 주변 가물막이에서 대기 중이던 건설현장 관할 경찰의 움직임을 살피다가 건설현장 관계자가 경찰에게 돈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본 것이고 경찰은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 했다고합니다. 국토해양부에서 경찰에게 수고비로  60만원이 든 봉투를 건냈다는 것입니다. 두 분은 현수막에 글을써서 다른 활동가분들에게 알렸습니다. 경찰을 용역직원화 하다니 그저 씁쓸할 따름입니다. 

이포교 중간까지 걸어 다시한 번 농성단에게 함성을 보냈습니다.


 2010.07.31  남한강 이포보 조감도. 물이 흐르는 것 같지만 사실 보(댐)이 완성 되면 물은 댐처럼 갇혀있게 되고 수심이 10M 가 넘는 대형 저수지가 됩니다.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는 순례단에게 이항진 여주환경연합 위원장님이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얼마전 보궐선거에 한나라당이 이겼다고 난리가 났는데, 지난 정권때 민주당은 세계 10대 갯벌 새만금을 뒤엎었습니다. 정권이 바뀐다고 이 미친짓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바뀌어야하는 것은 시민들입니다. 집에 돌아가셔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 주세요"

저도 부탁드립니다. 같이 고민해 주세요.

강에 아직 못가신 분들은 남한강이든, 낙동강이든 금강이든 영산강이든
공사현장에 한 번만 가보세요. 내성천에 한 번만 발을 담궈 보세요.
국토해양부에 항의 글 하나만 보내주세요. 환경연합홈피에 응원글 남겨주세요

강은 권력가진 한 둘 권력자의 것도 아니고 지역 주민의 것도 아닙니다.
국민 모두의 강이고 지구의 것이지 않습니까. 

다다음주에 한 번 더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엄마를 모시고 갈 생각입니다.
한 번 더 가고 싶으신 분들, 한 번도 안가신 분들 손들어 주세요.

리슨투더시티 박은선
parkeunseon@gmail.com



 2010.07.31  남한강 이포보 현장에 어린이들이 고공농성자들에게 남긴 응원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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